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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2 유방초음파 예약/내가아닌병원이나를선택하는것feat.회식(젊은유방암/30대유방암/병원선택)
    유방암 2023. 7. 2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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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나는 그 위대한 워킹맘이니
    아이챙겨서 등원시키고 일터로 갔다
    진짜 워킹맘들 존경합니다

    바쁘게 일을하고 점심시간 쯤 짬이나
    지역 대형병원 위주로 전화를 돌렸다
    나는 지방사람이다
    마침 그 다음 날이 휴무라 잘됐다 싶었다
    최대한 빠르게 초음파로 이게 뭔지 확인해야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웬만한병원급 아니
    의원조차도 유방초음파를 보려면
    한달이상을 기다려야 된다고 안내했다
    병원을 내가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아니였다

    다행이였을까
    한 8개월전 전체검진했던 병원은 오전에
    일찍오면 선착순으로 초음파를 봐줄 수 있다고 했다
    그래 8개월전 기록도 있고 어차피 다른곳은 한달안은 힘드니

    내일 빨리가서 기다려보자
    라고 생각을함과 동시에 여기서도
    내일안에 확인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어찌저찌 바쁜 일처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날은 회식이 있는 날이였다
    가기전 들뜬 직원들 사이에 고백을했다
    가슴에 멍울이 있다고
    내일 확인하러 갈건데 겁이 좀 난다
    그렇게 오래된 사이는 아니였지만
    비슷한 또래들이였고
    그기분으로 회식을 간다면 아무래도
    분위기를 따라가지 못 할 것 같아 미리
    말을 해두었다
    그런데 갑자기 숨겨왔던 두려움이
    올라왔던 걸까
    미래에 닥칠 상황을 이미 감지했던 걸까
    울컥 눈물이 터져
    동료들이 괜찮을거라고 달래주고
    화장실가서 혼자 좀 울었다

    그래도 고기 좋아하는 나는 맛있게 고기를
    먹었다 볶음밥도먹고 라면도 먹었다
    사장님이 이렇게 잘 먹는지 몰랐다고

    그날이 마지막이였다
    어떤 음식을 먹을때
    이런건 유방암에 안좋고
    이런게 유방암에 좋고 하는 등의 생각없이
    입안에 느껴지는 맛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었던

    직장동료들과는 처음 갖는 술자리였는데
    내상황이 상황인지라 진탕마시려고
    차까지두고 온 선배가 나때문에
    자제하는 눈치였다
    "선배님 제가 내일 확인하고 와서 담에
    진짜 제대로 한잔해요!!"
    하고 맥주한잔을 들이켰다
    다음이 있을 줄 알았고
    마지막 맥주가 될 줄 몰랐다
    쏘맥으로 먹을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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