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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1 유방초음파/엑스레이촬영/지방2차병원선택썰(젊은유방암/30대유방암)
    유방암 2023. 7. 2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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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또 아이를 등원시키고
    병원으로 부리나케 갔다
    병원에서 8개월전에 오셨는데
    왜 오셨냐는 반응..
    그도 그럴것이 8개월전 유방엑스레이에서
    미세석회화가 보인다고 초음파로 추가
    확인까지 했던 병원이였다
    그때도 동양인에 많이 보이는 치밀유방이라
    암이 생겨도 엑스레이상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2년에 한번
    유방초음파와 엑스레이를 권장했었다
    그런데 8개월만에 올줄이야

    갑자기 오른쪽 가슴에
    멍울이 만져진다고 얘기하니
    일단은 초음파 먼저 보자고 했고
    초음파실에서 선생님들끼리
    cyst(낭종)가 보이네 하는 얘기를 듣고
    놀란맘에 암인가요 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교수님께 들으라는 말을 남기고 가셨다
    그럼 따로 안들리게 얘기하시지...쳇

    초음파찍고 진료기다리고 있는데
    엑스레이도 찍어보자고 했다
    겨드랑이와 유방살을 모아 짜부로 만드는 촬영을 마무리했고
    진료는 판독하는데 시간이 걸려 오후에
    가능할거같다고했다

    점심밥이라도 먹으려고 집으로 가는길에
    친정엄마가 전화가 왔다

    엄마들은 자식과 정말 안보이는 끈이
    연결되어있는걸까

    엄마가 내가 차라는걸 알고
    어딜 다녀오냐고 물었다
    내가 여자저차해서 검사해놓고 왔고
    결과들으러 오후에 갈거라니 왜그런걸 말을
    안하고 혼자가냐며 혼내셨다
    엄마한테 뭐 별일이냐며 나도 짜증을 냈다
    친정집도 차로 5분거리라 집와서 밥먹고
    같이 가자고 해서 그러겠다하고 전화를 끊고
    한참 울었던것 같다

    눈이 빨개져서 엄마랑 밥먹고
    얘기를 전해 들은
    아빠는 물혹이라고 걱정말라고 했다

    진료시간..모양이 안좋단다..
    8개월전이랑 비교해도 없었던게 생겼고
    크기도 크단다

    암이든아니든 이거는 제거를 하는게 맞다고한다

    맘모톰 이런거도 안되고 무조건 절제술,
    제거안하고 두면 암으로 발전 할 수도 있는

    음...뭐지 왜자꾸 암쪽으로 가는 이 느낌
    교수님은 두가지방법을 권하셨다
    조직검사하고 결과기다렸다 제거하는방법,
    제거하면서 바로 조직검사 시행
    암으로 판단시 보존적수술

    본인은 후자를 권한다고 했다
    모양이나 크기만 봐도 둘 수는 없기에
    어차피 수술은 불가피다
    그렇다면 빠르게 제거하는게 좋다
    두번일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엄마는 차타고 병원오는길에 그래도
    다른데 한번 가보고 뭐라도 정하자 했다
    그런데 둘다 그 얘기를 듣고 당장
    내일이라도 제거를 해야 될 것 같았다
    교수님은 내일 빠른시간으로 넣어줄 수
    있으니 간호팀장님과 상의 해보라고 하셨다

    눈물이났고 간호팀장님은 왜우냐고 했다
    고등학생도 수술하러온다고
    모르겠다 안들리고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긴건지 이해가안되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 이제 34살인데..
    왜 내가 뭘그렇게 잘 못했는데

    그래도 수술 빨리 해준다는데
    울면서 다음날로 예약했다
    앞으로 무슨일이 생길지도 모른채..

    직장선배에게 먼저 연락했고 모양도
    안좋고 크기도 커서 급하게 수술을 하기로
    했고 내일은 일을 쉬어야 할거 같다고
    얘기하며 울었다
    사장님께 전달 부탁드린다하고..
    사장님은 일이 끝나자마자
    전화오셨고 서울은 안가더라도 대학병원이라도 가라

    이렇게 뭔지도 모르고 수술하는 사람은 없다

    나를 말리셨다
    조금 천천히해도 큰일안난다며

    그때는 그말이 들리지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이 덩어리를 떼어내
    무엇인지 알아야 했고 사실 그다음 다음날이
    연휴라 수술하고 쉬기도 딱 좋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무리하고 불편하더라도 남한테 피해 안끼치고 살고자 했던

    내 성향도 한몫했던것 같다
    지금도 사장님이 그 당시에 나를 위해서 백방으로 알아봐 주시고

    후속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니

    조금 더 큰병원에서 하자고 권해주셨던

    그때는 평생 못잊을거 같다

    결국 나는 다음날 수술을 강행했고
    지금까지도 가끔 그때 여기서 수술을 하지않았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한다
    잘했다도 있고 후회도 있다

    그리고 이글을 쓰게 된데에는 후회를 없애기 위함이 가장 크다
    나는 수술까지의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병원에 대한 정보나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았다

    오히려 수술 후 이런방법도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네 를 알게 된 케이스였다

    젊은 사람이 암진단받았을때

    보통 서울 메이저를 권한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한 사람으로
    그런글을 보거나 들을때마다
    나는 잘못된 선택으로 어떤 안좋은 결말을
    맞게 될까하는 무서운 생각도 든다

    그래서 나는 지방 2차병원에서
    유방암 + 표준치료 했지만
    앞으로 건강할 거고 잘 살아내고있다
    는걸 보여주고 싶다

    혹시나 나같은 불안감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같이 공유하고 서로 힘이되어주길..




    *지방 2차병원에서 유방암부분절제하고
    항암하면 좋은점(일종의 정신승리)


    1.집이랑 가까워 운동삼아 걸어서 진료가능 (feat.교통비절약/하루 15000보 그냥임)
    2.엄마랑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아이 덜 힘들게함
    3.응급상황 시 빠른 처치 (다행히 큰 일은 아직까진 없었지만)
    4.비교적 서울 메이저보단 덜 바쁘기에 (사실 안가봐서 모름) 나의 진료 외의 상황도 잘 들어주고 시간조율이 가능 (실제로 보험서류나 실업급여 서류 등 불편한 과정들을 좀 더 편하게 얘기하고 받는 느낌?)
    5.1번과 같은 이유인데 차타면 15분내외라
    힘든 진료나 항암후에도 긴 이동시간없이
    집으로와 휴식이 가능
    6.은 지금 당장 생각나진 않으나 생각날때마다 추가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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